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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코노믹리뷰] [주태산 서평] “1등 암탉만 모았는데, 왜 달걀 수는 줄어들까?”
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22.12.16 조회수 1799

<소크라테스 성공법칙> 데이비드 브렌델-라이언 스텔처 지음, 신용우 옮김, 동양북스 펴냄.

동물학자 윌리엄 M. 뮤어(William M. Muir) 박사는 닭의 품종을 개량하여 더 많은 달걀을 얻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닭장 9곳에 암탉들을 넣은 뒤 닭장 별로 산란률이 가장 높은 암탉을 선별했다. 9마리의 1등 암탉들은 번식장 한 곳에서 지내며 다시 알을 낳기 시작했다.

그런데 머지않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몇 세대가 지나자, 엄청나게 공격적인 품종이 생겨났다. 새로운 암탉들은 깃털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서로를 맹렬하게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닭들이 죽어나갔다. 달걀 생산량은 갈수록 떨어졌다.

뮤어 박사는 이번에는 9개 닭장 가운데 생산성이 가장 높은 닭장을 선별하여 통째로 번식장으로 옮겨보았다. 그 닭장의 1등 암탉을 포함한 모든 닭들이 번식장 한 곳에서 함께 지내게 된 것이다.

몇 세대가 지나자 이 번식장에서는 160% 성장이라는 놀라운 생산량을 나타냈다. 모든 암탉이 깃털 뜯기는 일 없이 건강하게 잘 지냈다.

뮤어 박사의 닭장 연구는 지극히 단순한 활동(달걀 낳기)도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걸 보여준다.

◇ “맘놓고 의사표현 가능한 조직이 성공한다”

구글은 가장 완벽한 팀을 만들어 주는 요소는 과연 무엇인 지 연구했다.

2012년부터 4년간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팀이 최고 성과를 내는 요소는 ‘개인의 전문성’이 아니었다. 비결은 팀원들 전체가 가진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이었다.

최고 팀의 경우 팀원들은 자신이 어떠한 질문을 하거나 (설익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실수를 저질러도 전혀 난처해지거나 굴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며 처벌받지도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구글은 조직 내의 ‘심리적 안정감’이야말로 업무 성과를 올리고, 무엇이든 성공으로 이끄는 힘의 원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모두 소크라테스가 되자”

저자는 닭장처럼 무분별하게 생산성만 추구하는 조직들의 문제점과 조직 내에서 서로 ‘할퀴고 쪼는’ 태도를 낱낱이 진단한다. 그러면서 이런 비인간적인 현상을 해체하는 방안으로서 ‘소크라테스의 문제 해결법’을 제시한다.

16세기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저서 <수상록>의 ‘대화의 기술’ 편에서 소크라테스 문제 해결법을 소개한 바 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이들조차 웃는 얼굴로 환영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생각하고, 대화하고, 창조했다. 이 방법이 그를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소크라테스의 해법(Socrates’ way of thinking)은 생각, 대화, 창조의 3단계로 이뤄진다. 이는 개인의 불안과 분노를 없애고 가장 인간적인 해법을 찾는 과정이자, 최고 성과를 내는 방법이다.

▲생각하기는 한발 물러서서 속도를 늦추며, 근시안적으로 내리는 충동적인 의사결정을 피하게 한다. ▲대화하기는 성급한 판단을 내려놓고, 선입견 없이 열린 자세로 질문하며 의견을 주고받게 한다. ▲창조하기는 새롭고 의미 있는 것을 화제의 중심에 놓고 기발한 해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책에는 소크라테스식 해법으로 난제를 풀어낸 구글, 페덱스, H-E-B, 北美아이스하키 아일랜더스 팀, 풋노트, 프랑스 텔레콤, 월마트, 보잉사 등 유명 기업들의 실제 사례가 소개된다.


※ 출처 :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