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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지털타임스] [논설실의 서가] 적을 만들지 않는 공감적 소통법
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20.06.25 조회수 73848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코르넬리아 슈바르츠, 슈테판 슈바르츠 지음/동양북스 펴냄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다양한 사람과 부딪힌다. 온라인에선 정치·사회·젠더·환경 등의 사회적 이슈로 댓글 창에서 전쟁을 한다. 일상에선 가짜 뉴스를 맹신하는 부모님,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을 찬양하며 좋아하는 친구, 옛날 방식을 고집해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회사 동료 등과 대립한다. 그들을 설득하려 할 때 '생각의 차이'에 집중하며 그 차이를 좁히려 애쓴다. 하지만 사람들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타인의 생각을 바꾸려 할수록 타인과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30년간 기업과 일반인을 상대로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해온 저자들은 말한다. "타인을 설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설득하지 않는 것'이다." 타인을 설득하려는 섣부른 시도가 타인을 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옳은 충고나 설득도 심리적 공감대가 없는 사람, 즉 '한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의 말은 자신의 가치관을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설득은 타인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선 서로가 '한 팀'이란 사실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대화이든 가장 먼저 유대감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공감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이 책은 표정부터 목소리 톤, 신체 언어와 사고방식까지 사소한 행동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목표대로 상대방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법을 소개한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풍부한 사례가 특장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그동안 어떤 식으로 불필요하게 갈등을 키웠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밑 빠진 독에 부었는지 알게 된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이념 대립과 편가르기가 과열된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공감을 바탕으로 한 품격 있는 소통이다. '을'의 입장에 서 있는 직장인, 가족 혹은 배우자와 자꾸 부딪히는 사람이라면 지금 공감적 소통을 시작해보자.

박양수 수석논설위원





※ 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0062402102269002001&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