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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일보] [문화] 협력의 최대 걸림돌…‘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20.06.17 조회수 76578



세계적 갈등해결 전문가 분석
“협력하려면 설득 아닌 공감을”

나와 생각이 다른 반대자와도 손잡아야 하는 상황이 빈번해진 가운데, 협력을 위해선 ‘내가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식의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이들의 처방은 마치 21대 국회 임시 개시 2주일이 다 돼 가는 12일 현재까지 원(院) 구성도 못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만 하는 한국의 정치 리더들을 겨냥한 듯하다.

세계적인 갈등 해결 전문가 애덤 카헤인은 신간 ‘협력의 역설’(메디치)에서 “생각도 다르고 호감도 신뢰도 없는 사람들과 협력하려면 동등한 존재로서 어깨를 맞대야 한다”면서 “‘존재 자체만으로 느끼는 우월감’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를 돌며 내전, 인종차별, 마약, 빈곤 등의 난제 해결을 중재해 온 카헤인이 보기에 협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답은 하나다’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잘못된 믿음이다. 그는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믿음은 ‘나는 우월하고 너는 열등하다’로 변하기 쉽다”고 경고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추천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토론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기어코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결기로 충만해 남의 혜안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상담 치료사 코르넬리아·슈테판 슈바르츠 부부는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동양북스)에서 “생각이 다르다고 모두 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협력을 위해서는 타인을 설득하려 들기보다 공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6120107013011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