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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경제] [문화] 보석 같은 루브르 컬렉션, 佛공인 가이드가 읽어줘요
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21.07.06 조회수 17288
보석 같은 루브르 컬렉션, 佛공인 가이드가 읽어줘요
90일 밤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 이혜준·임현승·정희태· / 최준호 지음, 동양북스 펴냄 / 1만9800원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최고 인기작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 '모나리자'다. 대부분의 관람객이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찾지만 수많은 '인간 장벽'에 막혀 먼발치서 감상하기 일쑤다.

그렇다면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모나리자 미소를 제대로 못 봤더라도 미소를 담은 최초의 조각상은 찬찬히 살필 수 있다. 바로 기원전 2400년경 제작된 '마리의 감독관 에비 일 2세의 조각'이다.

1934년 프랑스 고고학자 앙드레 파로가 시리아 동부 지역 고대 도시 마리 이슈타르 신전에서 발굴한 유물이다. 이슈타르는 바빌로니아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 풍요와 다산, 전쟁의 여신이다. 이슈타르를 위해 만든 통치자 에비 일 2세 조각상은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웃고 있다. 그다음은 어떤 작품을 봐야 할까. 루브르 박물관은 고대부터 18세기까지 프랑스와 세계 역사를 품은 유물과 작품 6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3만5000여 점을 일정 기간 교대로 전시하고 있는데, 작품 1점을 1분씩만 봐도 2개월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이곳을 헤매다 지치지 않으려면 옥석을 가려 보는 게 중요하다.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 이혜준, 임현승, 정희태, 최준호가 함께 쓴 책 '90일 밤의 미술관'은 루브르 대표 컬렉션 100여 점을 소개한다. 이 박물관 건물 '리슐리외관' '쉴리관' '드농관' 등에 따라 작품을 안내한다.

리슐리외관은 관광객의 발길이 가장 적지만 숨은 보석 같은 작품들이 가득한 곳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유물 '함무라비 법전'부터 바로크 거장 루벤스, 렘브란트 작품이 전시돼 있다. 특히 렘브란트 작품 '이젤 앞에서의 자화상'은 세상에서 가장 진솔한 자화상으로 꼽힌다. 누더기를 걸치고 왼손에는 팔레트, 오른손에는 긴 붓을 들고 캔버스 앞에 앉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화단의 외면으로 궁핍에 시달리던 렘브란트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고 아내와 두 딸이 떠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할 수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쉴리관은 루브르의 첫 머릿돌이 놓였던 곳으로 스핑크스와 더불어 이집트 고미술품과 프랑스 회화 등을 볼 수 있다.


※ 출처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1/07/642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