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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간경향] [신간]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22.07.06 조회수 2190
▲<오강남의 생각> 오강남 지음·현암사·1만8000원

하나님은 믿는 사람만 보호해줄까. 길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전도자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일부 목사들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한국 선교사를 추방해 하나님이 내린 벌이라고 말한다. ‘불신지옥’의 논리다. 코로나19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될 때 일부 교회는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예수천국’을 믿는 듯 “하나님은 예배하러 모인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게 보호해준다”고 주장했다. 비교종교학자 오강남은 하나님이 기독교인만을 특별히 더 사랑한다는 믿음은 하나님을 옹졸한 ‘좀생이 하나님’으로 만드는 믿음이라고 비판한다. 지상의 아버지도 자신에게 효도했는지를 따지지 않고, 병에 걸린 아들을 돌보는데 자기를 믿는 사람만 고쳐주는 하나님이라면 인간의 경배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전작 <예수는 없다>로 한국 기독계의 근본주의를 비판한 그는 이 책에서 코로나19 이후 종교와 우리의 삶이 맞이한 변화를 짚는다. 종교 인문서에서 보기 힘든 사회비판적 내용과 자신이 걸어온 종교적 깨달음의 여정도 실었다. 신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에 관한 짧은 우화도 나온다. 홍수가 난 마을에서 한 사람이 하나님이 자신을 구해줄 거라며 구호정을 세 번이나 돌려보낸다. 결국 물에 빠져 죽은 그가 하나님에게 나처럼 신실한 사람을 왜 구해주지 않았냐고 따지자 하나님은 세 번이나 배를 보냈다고 답한다. 저자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기적적인 방법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는다”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곧 신이 보낸 구원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코로나19로 기복신앙과 인과응보 사상이 힘을 잃으리라 예측했다. 개인의 이익만 기원하는 ‘표층종교’가 줄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참나를 찾고자 하는 ‘심층종교’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봤다.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
백세희 지음·호밀밭·1만4000원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 속에 있는 차별과 혐오를 서울중심주의, 인종, 젠더, 장애, 노동, 퀴어 등으로 분류해 소개한다. 변호사인 저자는 차별과 혐오 표현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면 K콘텐츠의 위상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이주희 옮김·동양북스·1만3500원


일본의 사회학자인 저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죽음’의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행복지수와 자살률 등 통계와 설문조사로 자신이 살던 집에서 편안하게 죽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를 위해 국가의 장기요양보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 김도균, 이용주 지음·믹스커피·1만6000원
민주주의, 메타버스, 인구 감소 등 24개의 키워드로 민주주의 사회에 필요한 최소한의 교양을 정리했다. 능력주의가 계급을 고착화하면서 민주주의 사회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페미니즘과 기후위기, 동물권 등 연대와 행동으로 풀어야 할 이슈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