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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유쾌발랄 코끼리의 그림 에세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유쾌발랄 코끼리의 그림 에세이

저자: 이유경 글·그림 l 출판사: 동양북스 l 판형: 170*202 l 출간일: 2022.10.20 l ISBN: 979-11-5768-832-6 (03810) l 페이지: 280  

 

정가: 17,800원





힘들 땐 괜찮을 거라 주문을 외었다
주문을 외면 정말 괜찮아질지도 모르니까


코끼리로 살아도 괜찮아
손이 세 개니까 더 좋아
괜찮아지고 있으니까 괜찮아




 짧은 책 소개 

이 책은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저자가 암환자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항암생활, 병원생활, 일상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씩씩하고 담담하게 기록한 그림에세이다. 늦겨울 어느 날 이 책의 저자 이유경이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유경은 미술을 사랑하는 유쾌발랄한 여자다. 느닷없이 암환자가 되었지만 그녀는 그녀다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심플하게 생각하고 씩씩하게 지내기로 한다. 전절제 수술이 끝난 후 8차의 항암과 16차에 걸친 표적항암으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결코 녹록지 않은 암환자 생활이지만 불쑥불쑥 솟아나는 유머와 귀여운 반항, 정제된 슬픔이 따스한 온기로 다가온다.

아무도 짐작할 수 없는 그 긴 항암의 시간 동안 시간이 미친 듯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혹시 뒤따라올 누군가에게는 지도가 되어 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소박한 기대도 품었다. 그렇게 탄생한 이 책은 그녀만의 독특한 그림에 가까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정감 있는 글이 매력을 더한다. 묘하게 위로가 되고 신기하게 웃기며 힘도 난다.

저자는 현재 재발, 전이를 막기 위해 3주에 한 번 호르몬억제제 주사를 맞고 10년 동안이나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어야 한다. 25mg의 쌀알 반 톨만 한 약이 47세의 몸을 94세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속상해하면 뭐 할 거냐고. 얼른 몸 나이에 정신을 적응시켜야지. 한 살씩 두 살씩, 다섯 살씩 거꾸로 나이를 줄여 나가다 보면 친구들 60세 즈음 똑같아지지 않겠냐고.

암환자 세상도 사람 사는 세상. 5년이 걸릴 거라고 하면 5년제 대학 간다 치고 조기졸업 욕심 내보고, 글러브 끼고 싸워야 한다면 예쁜 빤짝이 글러브 찾아 끼고, 머리털 없어지면 멋진 가발 골라 쓰면 된다는 유쾌발랄 코끼리 이유경은 말한다. 괜찮아. 때로 막막하고 아프고 힘들지만 그녀와 함께 주문을 외워 보는 건 어떨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저자 소개 

글ㆍ그림 이유경
대학,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하여 예술가 집안의 끼를 이었다.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작업실에서 친구들과 프로젝트 그룹 ‘옆[엽]’이라는 팀을 만들었다. 이름대로 친구처럼 항상 옆에 있는 친근한 미술, 엽기적인 발상의 미술을 지향하며 즐거운 미술 활동을 하였고, 미술에 만화와 만화 기법 등을 차용하는 등의 창의적 방법으로 미술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디자인옆’이라는 브랜드를 더해 만화의 효과와 기법 등을 확대ㆍ적용한 조형물 디자인을 비롯, 실내 인테리어디자인, 전시기획 감독 등의 활동으로 미술 영역을 넓혔다. 항암과 항암 후유증으로 멈춤의 시간을 맞았고, 그 기간 중에도 일러스트레이터 작업으로 그림 에세이를 엮었다. 현재 공간, 벽면에 테이프를 소재로 라인드로잉 등의 설치 작업을 하는 설치미술 작가, 전시기획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인스타그램 @lalala_ukyoung
                      @lalala_yukyoung




 책 속에서 

p. 17 빤짝이 글러브

너무 까불었지 뭐야 저, 암환자 세상으로 좀 떠나요
혹시 뒤따라올 누군가에게 도움 줄 지도를 그리며 가야지
돌아올 수 있겠지
빵조각이라도 뿌리며 가야 하나 빤짝빤짝 준비 땅!
뭐 이왕이면 빤짝빤짝 글러브를 끼자
나 혼자 가는 여행 따라오지 마 그냥 안부만 물어 줘
여행 잘 다녀오면 수고했다 보고 싶었다 허그해 주기!

p. 73 가발이라 좋아요
가발이라 좋아요
비 비 비 무섭지 않아
자잘한 비에 우산 따위는 짐짝 초긍정
항암가발로 머리숱 걱정 황사비 걱정 날려 버려
비와도 뛰지 않아
비와도 우산 안 써

p. 105 코끼리 호강의 날
침대에 붙어 있는 코끼리 떼어내 주러 또 친구들 출동
다리 한 쪽씩 맡아 오일 발라 몇 시간씩 마사지
여왕이 된 듯 여왕놀이 이게 웬 호사여
내가 많이 배운다
친구는 이런 거였어 친구가 역시 최고
love you

p. 155 달님 달님

추석이야 달님 보고 소원 빌어야지
달님~ 달님~ 학다리 갖고 싶어요 학다리 주세요
달님~ 달님~ 코끼Lee 소원 들어주세요
학다리 아니어도 돼요
그냥 원래대로 내 알다리 돌려주세요

p. 209 Happy New Year

Happy New Year~
딴 거 다 됐고
병원에서 “왜 오셨나요?” 하는 소리 듣고 싶다




 출판사 서평 

암세포와 더불어 힘껏 살아가는 유쾌발랄 코끼리의 그림 에세이

느닷없는 암세포의 공격,
그러나 씩씩해지기로 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예기치 못한 복병에게 어퍼컷을 맞고 녹다운 지경에 이를 때가 있다. 설치미술 작가이자 전시기획 감독으로 활동 중인 이유경에게 그 복병은 유방암이었다. 피할 수 없다면 맞설 수밖에. 그녀는 심플하게 생각하고 씩씩하게 지내기로 한다. 수술하면 다 끝인 줄 알았지만 큰 산 뒤에 더 큰 산들이 수두룩한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일기를 쓰듯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지독하게 아프고 힘들어도 특유의 유머감각을 잃지 않았다. 5년제 암대학에 입학한 셈치고 조기졸업을 꿈꾸며 슬기로운 항암생활, 슬기로운 병원생활을 이어갔다.

마흔일곱에 아흔네 살 몸을 갖게 되었지만,
퉁퉁 부어 코끼리가 되었지만 쫄지 않았다
25mg의 쌀알 반 톨만 한 약이 작가의 몸을 90대 노인으로 만들었다. 온몸의 관절 개수를 알 수 있을 만큼, 모든 관절에 통증이 동반되어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이 들었다. 겉으론 그럭저럭 40대인데 속은 오롯한 노인이 되었다. 온몸이 퉁퉁 붓고 뒤뚱뒤뚱 거동조차 힘들어졌다. 거대한 몸집에 움직임은 둔하고 머리털도 없는 코끼리가 되었다. 그러나 쫄지 않기로 한다. 그녀답게 랄랄라 유쾌발랄 코끼리가 되기로 한다.

혹시 뒤따라올 누군가에게 도움 줄 지도를 그리듯
암환자 생활의 일상을 그림과 글로 녹여냈다
뜻하지 않은 암환자 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암 선배로서 혹 뒤따를지도 모르는 후배를 위해 도움을 주는 지도가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과 함께 담담하고 쿨하게 그리고 쓰며 코끼리가 사람 되는 꿈을 키웠다. 괜찮을 거라 주문을 외며 쓰다 보니 웃음도 나고 힐링도 됐다. 괜찮은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은 안 괜찮은 것 같지만 주문을 외었다. 주문을 외면 정말 괜찮아질지도 모르니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그녀가 자신과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위로의 주문이자 희망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