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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용입니다.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소설 부문 1위!
비평가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독자의 총애를 받은 베스트셀러!
이 소설은 독일의 젊은 여성 작가 카타리나 하게나의 데뷔작으로,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전체 11위, 소설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각종 언론들은 "지루할 틈이 없다. 무척 재미있고 아름답다.", "비평가들이 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독자의 총애를 받게 된 소설이다." 라는 평을 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작품은 2008년 2월 출간된 후 지금까지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며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탁월한 제임스 조이스 연구서 『거친 파도들이 하는 말: 율리시스의 항로』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카타리나 하게나는, 이 첫 장편소설에서 3대에 걸친 한 집안 여성들의 사랑, 기억, 망각, 그리고 죽음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달콤한 사과 향기와 풋풋한 풀 냄새에 버무려 상큼발랄하게 풀어내었다.
"우리의 운명은 항상 '추락'과 함께 시작됐다."
3대에 걸친 한 집안 여성들의 마법 같은 사랑, 죽음, 망각의 이야기
소설은 델바터 가 최후의 후손인 이리스가 외할머니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남독일에서 북독일로, 전국을 횡단하면서 시작된다. 회한과 눈물 속에서 장례를 치르고 난 후 외할머니 유언이 발표되는 순간, 이리스와 식구들은 깜짝 놀라고 만다. 외할머니가 뜬금없이, 세 딸들은 제쳐두고, 손녀 이리스에게 집을 물려주겠다고 한 것이다. 긴 세월 동안 온갖 슬픔과 기쁨, 사랑과 이별이 깃든 델바터 가의 오래된 집을.
모든 식구들이 다 떠나고, 이리스는 홀로 외할머니의 집에 들어선다. 서늘한 돌 냄새와 사과 향기, 먼지 쌓인 선반, 삐걱대는 계단. 모든 것이 그대로인 그 집에 일주일 동안 머물며 이리스는 외할머니의 정원과 집 안 구석구석을 천천히 탐색한다. 그러는 동안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에게서 외할머니의 비밀을 듣기도 하고, 책상 서랍 깊숙이에서 외할아버지의 습작 시 노트를 발견하기도 하며, 이모들의 흥미진진한 연애담, 엄마와 아빠의 첫 만남에 얽힌 에피소드 등 갖가지 옛 추억들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결국엔 잊고 싶었던, 잊고자 했던 가슴 아픈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주인공 이리스의 눈을 통해 한 집안의 비밀 많은 역사와 신비로운 러브 스토리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후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을 하나둘 잃어버렸던 외할머니의 집에서, 이리스는 망각된 기억들을 하나씩 불러 모은다. 기억과 망각, 죽음과 에로스라는 다소 철학적인 소재를 일종의 '가족 전설'의 형식으로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손끝에서 전류가 새어나오는 둘째 이모, 두 번 꽃피운 사과나무…
신비로운 인물과 사건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 매혹적 로맨스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이모할머니, 엄마, 이모 등의 외가 친척들이다. 그런데 이 인물들이 매우 매력적이고, 그들이 함께 연루된 사건들은 아주 신비롭다. 사과를 통째로 씨까지 남김없이 씹어 먹던 이모할머니가 때 이른 죽음을 맞던 날 붉은 커런트 열매가 슬퍼하며 모조리 하얗게 변하는 모습이라든지, 태어날 때부터 몸에 전류를 지닌 둘째 이모의 열 손가락에서 불꽃포가 떨어지는 모습, 남녀가 밤새 그 아래서 사랑을 나눈 후 오래된 사과나무가 한 해에 두 번째 꽃을 피운 모습은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의 한 장면 같다.
『백 년 동안의 고독』의 마술적 리얼리즘과 『엠마』, 『작은 아씨들』의 복잡다양한 고전적 로맨스가 어우러진 매우 특이하고 신선한 소설이자, 읽다 보면 부드러운 여름 바람과 달콤쌉싸름한 사과의 향기와 맛이 느껴지는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시키는 소설이다.
< 내용 속으로 >
안나가 죽자 울면서 정원으로 뛰쳐나갔던 동생 베르타는, 언니의 그르렁거리던 마지막 숨으로 인해 붉은 커런트 열매가 모조리 하얗게 변해버린 것을 목격했다. 커다란 정원에 오래된 수많은 커런트들이 무거운 열매들을 달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그 후로 외가 정원에 있는 커런트에선 검은 열매와 흰 열매만 났다. 애써 붉은 커런트를 심어봤자 소용없었다. 나무에선 계속 흰 열매만 맺혔다. _ 9~10쪽
잉가는 아기 때부터 자신을 쓰다듬는 사람을 감전시켰다. 충격은 미미했으나 불꽃이 튀었다. 특히 밤마다 잉가에게 젖을 먹여야 했던 베르타는 아기가 젖을 빨기 직전 거의 깨물린 것 같은 전기 충격을 느꼈다. 베르타는 아무하고도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 큰딸 크리스타와도. 당시 두 살이던 크리스타는 동생을 만질 때마다 몸을 움찔거렸다. _ 53~54쪽
베르타는 사과의 불룩한 몸통 부분을 먼저 다 돌려 먹은 후 조심스럽게 아래 꽃받침 주위를 먹고 나서 꼭지 주위를 먹었고, 씨가 있는 속심은 높이 포물선을 그리며 던져버렸다. 안나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아래서부터 위로, 전부 다 먹었다. 씨는 몇 시간씩 씹어 먹었다. 베르타가 씨에는 독성이 있다고 야단하면 안나는 씨에서 마르치판 과자 맛이 난다고 대꾸할 뿐이었다. 안나는 꼭지만 뱉어냈다. _ 78쪽
계단은 덩굴장미로 뒤덮여 있었다. 현관문이 열려 있을 땐 꽃향기에 복도에서 나온 돌 냄새가 섞였다. 이 계단은 위에도, 아래에도, 안에도, 밖에도 속해 있지 않다. 두 세계 사이의 이행을 부드럽고도 확실하게 준비해주는 존재다. 아마도 그래서 십대 때는 자주 이런 계단에 쪼그리고 앉는지 모른다. (…) 십대는 중간 공간에 갇혀 떠날 때를 기다리는 존재이다. _ 122~123쪽
진실을 뜻하는 그리스어 알레테이아 속엔 저승의 강 레테가 은밀히 흐르고 있다. 그 강물을 마시는 자는 자신의 죽은 육체의 껍데기를 벗어놨듯 기억을 내려놓고 저승에서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니까 진실은 망각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망각이 없는 곳에서 진실을 찾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실은 기억의 갈라진 틈과 구멍들 속에 숨어 있기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_ 244쪽
먼저 읽은 사람들의 평
'사과 씨의 맛'은 즐거움이다! _마르틴 발저
몇 페이지 만에 반하고 마는 가족 전설. _「함부르거 모르겐포스트」
슬프지만 위로가 되는 비망록. _「디 차이트」
너무 늦게 깨달은 사랑과 질투, 죽음에 관한 이야기. _「타게스슈피겔」
마음을 빼앗는 동시에 지탱시켜준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내버려둘 수 있다. _「노이에스 도이칠란트」
< 저자 소개 >
■ 지은이: 카타리나 하게나(Katharina Hagena)
1967년생.
독일의 문학 연구가 및 소설가.
마르부르크, 런던,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영문학과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취리히의 제임스 조이스 재단에서 연구 활동을 펼쳤다.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와 함부르크 대학에서 강의했다.
2006년에 제임스 조이스 연구서 『거친 파도들이 하는 말: 율리시스의 항로』를 출간했다.
2008년 4월에 발표한 소설 데뷔작 『사과 씨의 맛』은 단숨에 독일 아마존 소설 부문 1위에 올라,
"비평가들이 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독자의 총애를 받게 된 베스트셀러"(「디 차이트」)로 언급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현재 함부르크에 살고 있다.
■ 옮긴이: 조경수
연세대 독문과와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걸작인간』, 『거짓말의 딜레마』, 『사랑하는 능력』, 『마음의 전략』, 『어느 멋진 날』,
『이런 남자 정말 곤란해』, 『왜 사랑인 줄 몰랐을까』, 『나쁜 여자 보고서』,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마음의 땅, 보이지 않는 자들』, 『우리 시대의 아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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