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행본
  • 구간
소녀 가시나무에 별을 걸다
소녀 가시나무에 별을 걸다

저자: 대진여고 연극반 , 한국 애니메이션 고교 친구들 l 출판사: 상상공방 l 판형: 신국판 변형 l 발행일: 2006.10.28 l ISBN: 89-8300-505-X l 페이지: 208  

 

정가: 9,500원

이 책은 특별하지 않다.
청소년들의 꿈, 우정, 미래의 진로, 사랑. 갈등....등등 10대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특별함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뮤지컬 <소녀, 가시나무에 별을 걸다>는 2005년 제9회 대한민국 청소년 연극제 대상 수상작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작품이었다. 수희라는 뇌성장애우가 극 속에서도 동일인물로 등장한다. 극중대사와 노래는 오수지라는 친구가 대역을 맡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연극이 장애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1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테마를 담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뮤지컬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연극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들이 연습하며 나누었던 열정, 갈등, 우정, 사랑, 희망 등이 생생히 녹아있다. 우리나라의 10대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맞아, 나도 이런데...’ 하면서. 또한 다시 한번 자신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같은 또래의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친구들이 함께 참여해 이야기를 만화로 구성하여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추천사>

저는 언제나 앉은 채 세상을 바라봐 온 사람입니다. 10대 그 시절, 세상은 두 발로 선 사람들의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세상을 원망하며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세상의 무엇이든 팔딱이는 생선처럼 생생하게 받아들여지던, 10대의 시간들이 지금 새삼 그리워집니다.

수희와 대진여고 연극반 친구들이 함께 한 일막 일장 첫구절 무대 위의 시간들, 그리고 무대 밖의 시간들도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치열하게 흘린 땀과 열정이 여러분의 단단한 발판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삶이라는 격렬한 놀이터에서 여러분도 자신을 이겨내고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그것은 10대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_장향숙 국회의원
<목차>
chaper?01 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독_ 14
고래의 노래 +욕망이라는 이름표+한 소녀가 있다+너희들의 이방인

chaper?02 매일이라는 이름의 동전쌓기 게임_ 62
힘들어도 도망치지 않기+매일 오르는 산+친구라는 이름에 수식어는 필요치 않아

chaper?03 영혼이 자라는 시간_ 90
불 꺼지지 않는 편의점1+무대에 선다는 건+불 꺼지지 않는 편의점2+엔돌핀100%

chaper?04 한 발짝 더 높이 뛰려면_ 128
가시와 작은 별+보이지 않는 막+머피의 법칙+둥지 밖을 나온 새들

chaper?05 수학능력시험:인생_ 156
불 꺼지지 않는 편의점, 그 후+벼랑 끝에 나를 세운다+경쟁률71:1+“네 성적에 잠이 오냐?”
●10년 후의 우리들은_ 192
●10대에 꼭 해봐야 할 5가지_ 202


< 장애 여고생 “스타 탄생!”>

서울 대진여고 강당. 연극반 학생들의 막바지 연습이 뜨겁다. 이들과 담당 교사가 직접 대본을 쓴 ‘소녀 가시나무에 별을 걸다’가 제9회 전국청소년연극제 본선에 진출, 3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무료 입장)에 오른다.

주인공은 한가운데 있었다. 2학년 장수희(17)양. 수희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 목을 뺀 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렸고 입에선 침이 흘러내렸다. 입술을 움직여 말하고 있지만, 그의 대사를 하는 ‘분신’ 역은 따로 있다.
수희가 연극반에 들어온 건 지난해 3월. 중학교 때 특별활동으로 연극반을 거쳤다지만, 일상 대화도 어려운 상태였다. 담임 교사가 처음 수희를 데려왔을 때 연극반원들은 모두 기막혀했다. 그러나 ‘어, 어, 어’ 소리밖에 못내는 수희가 작품과 배역을 분석해서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표현하는 걸 보면서 연극반 친구들은 모두 수희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수희의 침을 닦아주고 밥먹는 것까지 도와줄 정도로 태도가 달라졌다. ‘소녀 가시나무에…’는 바로 이렇게 지난 1년간 수희가 연극반 아이들과 부대끼고 화해하며 한 편의 연극을 올리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수희의 분신 역을 맡은 오수지(17)양은 “나 같으면 절망할 것 같은데, 수희를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수희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역이라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 수희는 “나 때문에 연습 진행이 늦어져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면서도 “나를 표현할 수 있어 연극이 좋다”고 했다. 이 연극은 지난 8월 서울 예선에서 심사위원들을 울렸다. 당시 심사에 참여한 배우 권성덕씨는 “연극적으로 잘 짜여진 데다 실화의 힘 때문인지 콧등이 시큰시큰했다”고 말했다.

수희는 극의 초반부 엄마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고생하는 부모님 생각이 나 눈물이 나곤 한다”고 했다. 꿈은 뭘까. 묻자마자 휴대전화를 든 수희의 엄지손가락이 바빠졌다. “장애인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극이 저에게 준 것처럼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배우요.”
대진여고 연극반은 이번 본선 후 장애인 복지회관을 돌며 공연할 계획도 갖고 있다.